오늘은 아버지가 일을 나가신 후 몇시간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와 우린 불안해져서.
아버지와 같이 있을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러다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안도감과 함께 화가 치밀었다.
전화 왜 안 받냐고 걱정한다고 엄마가.
기계 소리때문에 벨소리가 안들렸다고.
원래는 이런 걱정을 안 했었다.
몇주전에 다시 일하러 나가신 아버지가 또 돌아오지 않으셨다.
12시가 되도록.
난 그저 아무생각도 없었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좋아하는 것들을 챙기다 잠이 들었는데.
그 다음날
아버지가 차가 고장나서
슬리퍼를 신고 8.8킬로미터 되는 거리를 걸어오셨단다.
집에 오니까 새벽 2시.
전화기를 안가지고 갔는데.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고.
집에 키우는 강아지가 없어져도 찾을텐데.
어떻게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고 분노가 치밀어서.
오자마자 엄마한테 한소리 했다고 한다.
정말 바쁘게 몇주를 보냈다.
가족 내내 3주 가까이를 밤 11시까지 일하고
또 일했다.
그런데 그러고 있으니까.
괜히 뭔가가 올라오기도 하고.
우스갯소리를 서로 하고.
아이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한탄하기도 했다.
독일에 있던 형은 오랜만에 집을 찾았다.
하룻밤 자고 일이 있어서 집밖을 나갔다.
난 형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살았다.
그래도 형 부탁은 욕을 내뱉으면서 다 들어준다.
누나와 조카들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답답하다.
또 지랄같이.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서로 화를 내다가.
아무렇지 않게 자기 일을 찾아서 한다.
나는 절실함이 없다.
그런데 부모님은 절실함 속에 살고 있다.
그렇게 살고 있다.
나도 살고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