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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바람의 말

예전에 낭독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루시드폴이 낭독해줘서 알게 된 시인데.
갑자기 이 시가 생각났다.

동영상을 분명히 본 기억이 있는데.
찾다가 없어서 정말 저화질 영상에서.
오디오만 가져왔음.

바람의 말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무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거야

꽃잎되어서 날아가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