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가족이.
형의 큰 꿈을 갖고.
일요일 밤에 독일로 떠났다.
난 형한테.
딱히.
잘 다녀와.
건강히 지내.
간단한 안부 인사도 하기 부끄러웠는지.
아님 귀찮았는지 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아쉽다기 보다는.
그냥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충분히 힘들겠지만 잘 지낼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1년 6개월 다른 나라에서 살아본 적이 있는데.
형이라고.
뭐 힘들거 있을까 이런 생각.
어린 조카와 형수는 걱정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뭐 믿고 사는 형이 있는데.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다.
난 막내라.
어릴적부터
형이 좋아하는 걸 다 좋아할려고 했다.
책은 안읽으면서도.
형이 좋아하는 책들의 표지는 다외웠던거 같다.
형 덕분에 야구도 좋아하게 되었고.
형 덕분에 이승환도 좋아하게 되었고.
형 덕분에...
적어도 좋아하게 된것들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매일 이야기을 나누지도 않고.
짜증도 내고, 미워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고.
별다를 것 없는 형제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형이였고.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걸 이야기 했을 때.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도 형이다.
그런 형의 독일 생활이 무탈하기를 바란다.
그런 형의 희망들이 형과 형수님, 조카 수정이에게
좋은 것들로 다가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