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삶이 너무 팍팍하다고.
열심히 살지도 않으면서.
무기력감에 압도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떠나자는 생각을 했다.
맥주 몇캔을 먹으면서.
불멸의 밤을 보내고.
그냥 가방에 옷3벌과 핸드폰, 맥북, 아이패드 그리고 각각의 충전기, 이어폰, 여권, 지갑만을 가지고.
집밖을 나왔다.
아침 6시에 항공사에 전화해서.
후쿠오카 비행기를 예약했다.
그리고 인천 공항으로 갔다.
가면서 아침 8시 쯤 같이 사는 부모님께 일본 다녀오겠다고.
무슨 소린가 하셨겠지만.
그냥 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비행기표를 이미 예약했고
난 공항으로 가고 있었다.
인천공항으로 가면서 계속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핸드폰과 아이패드로 이것저것 계속 찾았다.
네이버에 일본 여행 카페를 가입했다.
그러고 또 뭘해야되나 찾았다.
공항에 가서도 내가 가서 뭘 할 수 있나 계속 찾았다.
당연히 야구는 봐야되는 거고 또 뭘 할 수 있나.
찾으면서 계속 생각이 드는게 아 참 숙소를 예약을 안했는데.
유명한 호텔 사이트들을 계속 봤는데.
괜찮은 게스트하우스 하나도 예약을 하지 못했다.
더구나 당일이라니.
발품을 팔면 될까 싶다가도.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러다가 1시 넘어서 탄 비행기는 또 고장이라고.
3시쯤 다시 비행기에 타서 드디어 후쿠오카로 떠났다.
난 이미 제정신이 아니였기 때문에.
그냥 뭐 어떻게 되겠지 싶었는데.
아 그래도 숙소를 어디는 잡자는 생각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4만원 정도 되는 비지니스 호텔을 예약했는데.
검색하면 검색해볼수록
후쿠오카 도심에서 너무 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도 않았다.
더구나 난 지금 잠을 24시간 동안 안자고 있는 상태라 머리가 도저히 돌아가지 않았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버스를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내가 탈려고 했던 버스가 안왔다.
내 생각엔 이미 2대를 보낸 것 같기도 했다.
결국 공항 셔틀을 타고
지하철을 타고 앞서 말한 비지니스 호텔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생각을 해보니 얼마 안되는 돈과 한도가 얼마 안되는 신용카드를 가지고 와서.
빠듯하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래도 충분히 2박 3일동안 가난하겠지만.
충분히 삼시세끼는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뭐 이렇게 거의 된 것 같긴 한데.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지는 못했다.
다시 숙소로 찾아가는 길.
고등학교 때 배운 일본어는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대충 영어로 물어보면서 숙소에서 1킬로 정도 떨어진.
지하철 역에서 내렸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데이터로밍도 차단 신청을 하고 왔기 때문에.
캡쳐한 구글맵을 보면서 걷기 시작했다.
한시간을 해맸다.
슬슬 불안감이 엄습했다.
결국엔 다시 데이터 로밍을 신청했다.
반가운 3g속도 였지만.
이게 어딘가 싶었다. 그런데 하루에 만원이란다.
하루는 거의 다가고 있는 9시였는데.
어두운 골목길을 핸드폰만 보면서 숙소를 찾았다.
새삼 여행 travel의 어원이 고통이라는 뜻인 travail이란게 생각났다.
고통이였다.
그래도 뭐 다행이 왔으니 만족 스러웠다.
호텔에 들어가서 첫끼를 먹고 잤다.
그 다음날에는 후쿠오카 타워와 이대호 경기를 봤고.
오늘은 그냥 공항에서 빈둥빈둥거리다 돌아왔다.
원래는 사진과 자세한 이야기를 적을려고 했는데 피곤함때문에 도저히.
오늘은 여기까지 아마 앞으로 두번 정도는 더 올릴듯.
특히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의 기억은 정말 대단했음.
그래도 이렇게 마무리 짓기가 그래서.
소프트뱅크가 홈경기에서 이긴 후에 하는 세레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