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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잡담.

컴퓨터를 포맷했다.
최근에 안쓰는 노트북이라
그냥 별뜻없이 포맷했는데.
갑자기 블루스크린이 뜬다.
메인보드 드라이버 충돌같은데.
만지기 귀찮아서 며칠동안 방치다.
그러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은.
뭐 실수로 날린 건 없나 이런 생각이다.
성격이 지극히 소심하고 걱정이 많아서.
모든 걸 백업해놓는데.
그 노트북에서 아쉬울 건 미드 하우스 60기가짜리 전체파일밖에 없다.
음악도 한 40기가정도 있었던거 같은데 언제나 그렇듯 다운을 받아놓고서는 듣지 않은게 전부다.

난 참 추억팔이(?)를 좋아한다.
나이가 한살한살 먹을수록 이 증상은 덜해졌지만.
예전만해도 십년전에 쓴 일기나.
힘들게 했던 과제들.
오래전 사진들.
아니면 정말 오래된 메일들을.
종종 찾아보고 그랬다.

한달전에는 십년정도 되었던 외장하드가 먹통이 되었다.
어떻게든 살렸어야 했는데.
아쉬운 생각이 계속 들었다.
가장 아쉬운 건 미국에 살때 나이가라폭포 가서 찍은 사진 dvd파일을 잃어버려서 참 아쉽다.
그 외장하드에는 대학교 1,2학년 때 했던 과제도 있고.
100기가 정도의 음악이 있는데.
아쉽긴 아쉽다.
다시 찾지 않을 거면서.

이런 쓸모없는 잡담의 이유는.
갑자기 기억이라는 말이.
무섭게 느껴져서.
낙인이라는 말처럼 보여서.
창피했던 순간 여러개가 머리속에 떠다니고 있어서.

그러면서 또 이렇게 하루가 가는데.
내일의 나는 알수 없을테고
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 같고.

그냥 그런 거 있지 않나?
그냥 그런거.
정말 쓸모 없는 건데.
또렷이 머리속에 남는 것들.
그런 것들에 지치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