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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2014.

별일 없이 한해가 갔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기도 하지만.
올해는 카운트다운도.
제야의 종소리도 챙겨보지 않았다.

서른을 보낸 한해는.
그냥 그랬다.
무슨 말인가 싶지만.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어릴적부터 기대했던 순간이였지만.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고.
서른의 아픔은 커녕.
그냥 별것 없이 느껴졌다.
나의 나이가.
나의 하루가.

새해를 맞으면서 드는 생각은.
올해는 그냥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문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다보면.
가슴 한구석에서 답답함이 밀려온다는게 참 먹먹하다.

2014년 적어도 올 한해는 나에게 그랬으면 좋겠다.
욕심은 없지만 나를 세웠으면 좋겠고.
부족함은 알지만 모자람이 없으면 좋겠고.
지나간다는 것을 알지만 순간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 있다면 좋겠다.